드물다고 쓴 목록 안에 이미 셋이 국경을 넘어 있었다
한 매체가 한국 BL 다섯 편을 추천하며 '국적을 넘는 캐스팅은 아직 드물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 목록을 한 편씩 열어 보니 여섯 편 중 셋에 태국 배우가 주연으로 있었고, 하나는 소개 대상 작품 자체였다. 드문 것이 아니라 28개월 늦게 도착하는 것이다.
한 매체가 한국 BL 다섯 편을 추천하면서 옆에 한 줄을 덧붙였다 — 국적을 넘나드는 캐스팅은 한국 BL에서 아직 대체로 드물다. 그런데 그 목록을 한 편씩 열어 보니 여섯 편 중 셋에 외국 배우가 주연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중 하나는 그 매체가 소개하는 대상 작품 자체다. 드문 것이 아니라, 발표와 공개 사이가 너무 벌어져서 한 번에 하나씩만 보이는 것이었다.
한눈에 보기
영문 제목만으로는 어느 나라 작품인지도 알 수 없어서, 여섯 편의 한국어 제목과 국적을 다시 붙였다.
| 매체가 쓴 제목 | 한국어 제목 | 만든 나라 | 공개 | 외국 배우가 주연인가 |
|---|---|---|---|---|
| Love Class 3 (소개 대상) | 수업중입니다 시즌 3 | 한국 (박스미디어) | 2026년 5월 28일부터 · 16부작 | 있다 — 태국 파누툿 새리(펫치), 쿤 역 |
| A Shoulder to Cry On | 소년을 위로해줘 | 한국 | 2023년 3월 15~30일 · 7부작 | 없다 |
| Eccentric Romance | 기이한 로맨스 | 한국·태국 합작 | 2024년 10월 10일 ~ 11월 14일 · 12부작 | 있다 — 태국 세이브 사이사왓, 제이 역 |
| Something's Not Right | 무언가 잘못되었다 | 한국 | 2025년 4월 16일 · 8부작 | 없다 |
| Love Class 2 | 수업중입니다 시즌 2 | 한국 | — | 없다 |
| First Note of Love | (한국 작품이 아니다) | 대만·태국 합작 | 2024년 8월 12일 · 12부작 | 있다 — 태국 배우 제임 |
이 표에서 원문이 가장 크게 놓친 칸은 맨 아래 줄이다. 원문은 "〈First Note of Love〉의 제작 국가도 기사에서 명시되지 않았다"로 닫았는데, 답은 대만과 태국이었다. 즉 한국 BL 추천 목록에 한국 작품이 아닌 것이 한 편 섞여 있었다.
다섯 편을 열어 보니 셋이 이미 국경을 넘어 있었다
원문은 「기이한 로맨스」 한 편을 가리켜 "두 축이 실제로 맞닿은 사례"라고 썼다. 그 문장이 성립하려면 나머지가 안 맞닿아 있어야 하는데, 목록 자체가 그걸 부정한다.
가장 곤란한 것은 소개 대상 작품이다. 「수업중입니다 시즌 3」에는 태국 배우 파누툿 새리가 쿤 역으로 나온다. 그러니까 매체는 태국 배우가 주연인 한국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옆에 태국 배우가 주연인 일이 드물다고 적었다.
그리고 「First Note of Love」는 국적을 넘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두 나라가 같이 만든 작품이다. 대만 감독이 연출하고 대만 배우가 주연이고 태국 배우가 붙었다.
그래서 목록에서 국경이 걸리지 않은 것은 세 편뿐이다. 절반이다. 절반을 두고 드물다고 쓰기는 어렵다.
그런데 국경을 넘는 쪽은 한국이 아니다
그런데 셋을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보인다. 세 편 모두 상대가 태국이다. 한국–태국, 대만–태국, 그리고 한국–태국.
태국은 이 장르에서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꼽힌다. 태국에서는 BL 을 **'Y 시리즈'**라고 부르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만들어 왔고, 태국 BL 배우들은 여러 나라에 팬덤을 갖고 있어 방콕 팬미팅에 다른 나라 팬이 원정을 온다.
그러면 관찰의 주체가 바뀐다. 한국 BL 이 국경을 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태국이 여러 나라와 동시에 붙고 있고 그중 하나가 한국인 것이다. 대만 작품에도 태국 배우가 들어간 것이 그 증거다. 이 차이는 사소하지 않다 — 앞의 문장은 한국 작품 목록을 지켜보게 만들고, 뒤의 문장은 태국 배우 이름을 지켜보게 만든다.
「기이한 로맨스」는 캐스팅이 아니라 합작이었다
그런데 원문이 이 작품을 설명한 방식도 한 칸 어긋나 있다. "태국 배우가 태국인 배역을 맡았다"는 관찰은 맞지만, 그건 캐스팅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2022년 6월 21일 국내 매체들이 이 작품을 알린 방식은 이렇다 — 한·태국 합작 BL 드라마. 제작은 한양제작소와 스튜디오스카이가 맡고 연출은 공자관이며, 윤준원이 성훈을, 세이브 사이사왓이 제이를 연기한다. 발표 시점에 방영일은 미정이었다.
합작과 캐스팅은 독자에게 다른 것을 알려 준다. 캐스팅이라면 배우 한 명의 선택이고 그 배우의 다음 작품은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 합작이라면 두 나라의 회사가 계약을 맺은 것이고, 그러면 다음 편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랬다.
드물어 보이는 이유는 28개월이다
문제는 날짜다. 같은 작품에서 두 개를 나란히 놓으면 원문이 왜 그 문장을 믿었는지가 설명된다.
- 주연 발표: 2022년 6월 21일
- 첫 회 공개: 2024년 10월 10일
- 사이: 약 28개월 (2년 4개월)
한국 콘텐츠에서 발표된 날과 볼 수 있는 날 사이에는 늘 한 구간이 들어가고, 그 구간의 길이는 작품마다 크게 다르다. 같은 구조를 날짜로 다 남긴 사례가 하나 있다 — 편성 확정에서 공개까지 19개월이 걸렸다.
2년 4개월이 무엇을 만드는지 생각해 보면 이렇다. 2022년에 합작 발표가 네 건 났다고 해도, 그것이 화면에 도착하는 것은 2024년이고 그마저 몇 달씩 흩어진다. 그러면 어느 시점에 목록을 만들어도 「지금 나와 있는 국적 교차 작품」은 한 편뿐이다. 발표를 본 사람과 작품을 본 사람이 2년 넘게 떨어져 있으면, 흔한 일도 드문 일처럼 보인다.
같은 함정이 캐스팅 기사에서도 반복된다 — 발표된 것을 도착한 것으로 읽으면 아직 촬영도 시작하지 않은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
합작 네 편이 전부 한 회사에서 나왔다
반대로, 매체의 문장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도 여기서 드러난다. 드문 것이 아니라 한 곳에 몰려 있다.
한·태 합작 BL 로 확인되는 네 편은 제작사가 같다. 「기이한 로맨스」를 만든 한양제작소가 나머지 셋도 만들었다.
| 작품 | 특징 |
|---|---|
| 사랑은 고양이처럼 | 2024년 4월 1일 첫 방송. 태국 배우 뮤 수파싯 · 저스트비 추지민 · 이건우. 동물 트라우마가 있는 태국 스타가 한국에서 애견 카페 체험 예능에 나가는 설정 |
| 우주빵집 | 제프 사투르 · 바코드 티나싯 · 김도윤. 작은 빵집을 하는 우주가 의문의 남자 라올을 만난다 |
| 기이한 로맨스 | 2024년 10월 10일 ~ 11월 14일 · 12부작. 윤준원 · 세이브 사이사왓 |
| 첫사랑 사용 설명서 | '국민 첫사랑'으로 불렸던 아역 출신 배우가 사고 뒤 매니저의 도움으로 재기한다 |
국내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태국 협력사 여섯 곳과 일하고 있다. 즉 이것은 장르 전체의 흐름이 아니라 회사 하나의 사업 모델이고, 그 사실이 오히려 독자에게 쓸모가 있다. 흐름을 따라가려면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하지만, 회사를 따라가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다.
덧붙여 「수업중입니다」는 한국 BL 로서 시즌 3까지 간 첫 시리즈로 국내에서 소개됐다. 시즌제가 붙는 것은 그 자체로 재고가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 한국 드라마 전반에서도 시즌 2가 예외가 아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이 목록으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나라마다 조금 다르다.
- 태국에 있다면 — 「기이한 로맨스」와 「수업중입니다 시즌 3」이 자국 배우가 한국 작품의 주연으로 들어간 사례다. 두 작품은 성격이 다르다. 전자는 두 나라 회사가 같이 만든 것이고 후자는 한국 제작사가 태국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다.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비교하기에 좋은 짝이다
-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 있다면 — 다섯 편 중 셋이 Viki 에 있어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수업중입니다 시즌 3」은 Wavve·왓챠·Viu·GagaOOLala·Channel K 로 흩어져 있어, 자기 나라에서 열리는 창구가 어디인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
- 다음 작품을 찾으려면 배우가 아니라 제작사를 따라간다. 한·태 합작 네 편이 한양제작소에서 나왔고, 「수업중입니다」 시리즈는 박스미디어다. 두 회사 이름으로 검색하면 다음 편이 발표 단계에서 잡힌다 — 그리고 위에서 봤듯이 발표에서 공개까지 2년을 잡아야 한다
- 「아직 드물다」 같은 문장을 만나면 그 문장이 실린 목록을 직접 센다. 이번 경우 세는 데 걸린 시간은 작품 제목을 하나씩 검색하는 정도였고, 결과가 반대였다
확인하지 못한 것도 적어 둔다. 플랫폼의 서비스 국가와 자막 언어는 나라마다 다르고, 이 글에서 나라별로 확인하지 못했다. 목록에 있다고 자기 나라에서 자기 언어로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BL 장르에 대한 유통·등급 규정도 나라마다 달라서, 접근이 막힐 때 플랫폼 오류로 오해하기 쉽다. 나라 목록이 열쇠인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는 확인하는 화면 자체가 다르다.
매체가 쓴 한 문장은 그 목록 안에서 이미 반박됐고, 그 문장이 나온 이유는 아마 세는 대상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아직 ~하지 않다'는 문장은 무엇을 세고 있는가?
더 읽을거리
- 발표된 날과 볼 수 있는 날 사이 — 19개월을 날짜로 다 남긴 사례 — 이 구간이 실제로 어떻게 쪼개지는지
- 발표를 도착으로 읽으면 생기는 일 — 캐스팅 기사에서 동사를 읽는 법
- 한국 드라마에 시즌 2가 붙기 시작했다 — 시즌제가 뜻하는 것
- 나라 목록이 열쇠인 서비스 — 보도자료의 진출 지역과 실제 선택 화면은 다르다
- 아시아 시청자를 먼저 보고 만든 한국 드라마가 이미 있었다 — 태국 시청자 전용으로 나온 작품의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