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외국인 지출, 헤어숍 43%에서 피부과 63%로
크리에이트립 분석에서 2026년 1분기 명동 거래액의 63%가 피부과였다. 2025년에는 헤어숍이 43%로 1위였다. 서울 전체로는 피부미용이 2년 만에 32.6%에서 67.5%로 올랐고 성형외과는 46.2%에서 21.3%로 내려왔다.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77~81%가 명동을 방문한다. 이 정도 방문률이면 명동의 결제 데이터는 사실상 '외국인이 한국에서 무엇을 하는가'의 축소판이 된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2026년 1분기 명동 거래 데이터를 분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총액이 아니라 돈이 흘러가는 방향이 통째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숫자 | 기준 |
|---|---|---|
| 명동 거래액 중 헤어숍 | 43% | 2025년 (1위였다) |
| 명동 거래액 중 피부과 | 63% | 2026년 1분기 (1위가 됐다) |
| 거래액 증가 | +45% | 전년 동기 대비 |
| 1인당 결제액 증가 | +44% | 전년 동기 대비 |
| 5월 방한 외국인 피부과 지출 | 1,452억 원 (+46.3%) | 역대 최고 |
| 같은 달 방한 관광객 | 191만 명 (+19.4%) | 사람 19% ↔ 지출 46% |
| 서울 진료과목 중 피부미용 | 67.5% | 2026년 상반기 |
| 외국인 의료기관 이용액 | +98.0% | 전년 동기 대비 |
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비중도 아니고 마지막 두 줄 사이의 간극이다. 관광객은 19% 늘었는데 지출은 46% 늘었다. 사람이 더 온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 더 비싼 것을 사고 있다는 뜻이고, 이 글은 그 '더 비싼 것'이 무엇으로 바뀌었는지를 따진다.
명동 한 곳이 전국의 축소판이 된다
명동은 서울 중구에 있는 상업 거리다. 규모로는 서울에서 가장 큰 상권이 아니지만, 외국인 방문 비율에서는 압도적이다. 서울관광재단 집계로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의 77%가 명동에 갔고, 2026년 5월 잠정치는 약 81%다.
그래서 명동에서 무엇이 팔리는지는 곧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엇을 사는지와 거의 같은 말이 된다. 화장품 로드숍이 줄지어 선 거리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 그 거리에서 가장 많은 돈이 지나가는 곳은 화장품 가게가 아니다.
43%에서 63%로 — 그리고 성형외과가 내려온 자리
먼저 명동 안쪽 숫자다.
- 2025년: 전체 거래액의 43%가 헤어숍 (1위)
- 2026년 1분기: 전체 거래액의 63%가 피부과 (1위)
덩치도 같이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은 45%, 1인당 결제액은 44% 늘었다. 사람이 늘어난 만큼 한 사람이 쓰는 돈도 늘었다는 뜻이라, 관광객 수가 늘어 총액만 커진 경우와는 성격이 다르다.
서울 전체로 넓히면 더 큰 이동이 보인다. 외국인 의료기관 결제를 진료과목별로 나눈 2년 치 변화다.
| 진료과목 | 2024년 상반기 | 2026년 상반기 | 변화 |
|---|---|---|---|
| 피부미용 | 32.6% | 67.5% | +34.9%p |
| 성형외과 | 46.2% | 21.3% | -24.9%p |
| 전문의원 | — | 3.4% | — |
| 약국 | 0.3% | 2.0% | +1.7%p |
| 병원·종합병원 | — | 0.7% | — |
2년 전에는 성형외과가 1위였다. 지금은 피부미용이 3분의 2를 가져갔고 성형외과는 5분의 1로 내려왔다. 이건 '한국 의료관광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상품으로 갈아탔다는 이야기다. 수술에서 시술로, 며칠 회복이 필요한 것에서 당일에 끝나는 것으로 옮겨간 것이다.
전체 규모도 함께 커졌다. 외국인의 의료기관 이용액은 전년 동기보다 98.0% 늘었고, 외국인 전체 소비에서 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2.6%에서 16.3%**가 됐다. 이 소비의 92.8%가 서울에서 일어난다.
어느 나라 사람이 늘었나
결제액 증가율을 국적별로 보면 이렇다.
| 국적 | 결제액 증가율 |
|---|---|
| 싱가포르 | 115% |
| 미국 | 100% |
| 일본 | 98% |
| 중국 | 92% |
| 홍콩 | 71% |
| 대만 | 66% |
크리에이트립 예약 건수로는 대만과 미국이 각각 약 18%로 상위권이고, 증가세는 일본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로 가장 높았다.
동남아 독자에게 이 표는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싱가포르가 1위라는 것 — 동남아에서 이미 이 경로가 열려 있고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이 시장이 이미 '한국에 며칠 머물며 시술을 받고 돌아가는 여행'을 전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도 같이 움직였다 — 강남에서 서초와 중구로
서울 안에서 어느 동네에 돈이 떨어지는지도 바뀌었다.
| 자치구 | 비중 | 변화 |
|---|---|---|
| 강남구 | 39.8% | -10.4%p |
| 서초구 | 27.6% | +6.7%p |
| 중구(명동) | 7.5% | +3.4%p |
강남구는 여전히 1위지만 점유율을 10%포인트 넘게 잃었다. 그 자리를 서초구와 중구가 나눠 가졌다. 명동이 있는 중구의 상승은 앞의 명동 데이터와 정확히 같은 방향이다 — 관광 동선 위에 있는 병원이 유리해지고 있다.
약국이 1,176% 늘어난 것은 시술이 묶음이 됐다는 뜻이다
표에서 가장 이상해 보이는 줄은 약국이다. 비중은 2.0%로 작은데 증가율은 1,176.9%로 전 진료과목 중 1위다.
숫자가 작을 때 증가율이 크게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 경우는 방향이 분명하다. 시술 뒤에 쓰는 것들이 함께 팔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레이저나 리프팅 계열 시술은 끝나고 나면 진정·보습·자외선 차단이 따라붙고, 그 제품을 병원 근처 약국에서 산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시술 후 관리(애프터케어) 제품과 의료기기 쪽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시술이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묶음 상품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왜 헤어에서 피부로 옮겨갔을까
이 아래는 확인된 수치가 아니라 해석이다. 그 점을 밝히고 쓴다.
헤어 시술은 결과가 몇 주면 사라지고, 무엇보다 자기 나라에서도 할 수 있다. 반면 레이저·리프팅·스킨부스터 같은 시술은 나라마다 가격과 대기 기간의 차이가 크다. 항공권 값을 감안해도 총비용이 낮아지는 구간이 생기면, 그 시술을 받으러 오는 것이 계산상 맞는 선택이 된다. 43%를 쥐고 있던 그 헤어숍들의 가격표는 커트가 가격표에 여러 줄인 이유에 있다.
소셜미디어에서의 무게도 다르다. '한국에서 파마를 하고 왔다'와 '한국에서 시술을 받고 왔다'는 후기의 수명이 다르다. 후자는 결과가 몇 달 남고 그만큼 오래 돌아다닌다.
성형외과가 21.3%로 내려온 것도 같은 축에서 읽힌다. 수술은 회복 기간이 길어 여행 일정 안에 넣기 어렵다. 시술은 여행 일정 안에 들어간다. 원화 약세도 총비용 계산을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이 해석은 데이터가 확인해 주는 범위 밖이다. 확인된 사실은 비중이 43%에서 63%로 옮겨갔다는 것, 1인당 결제액이 44% 늘었다는 것, 그리고 피부미용이 성형외과 자리를 가져갔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 항목 | 실제로 확인할 것 |
|---|---|
| 일정 순서 | 레이저 계열 시술 뒤에는 자외선을 피해야 하는 기간이 생긴다. 첫날 시술을 받고 다음 날 야외 관광을 잡으면 둘 다 망친다. 시술은 일정 후반에 두는 편이 안전하다 |
| 애프터케어 | 귀국 후 붓기나 자극이 남아도 한국 병원에 다시 갈 수는 없다. 자국에서 상담 가능한 곳을 미리 확보하고, 시술명과 사용 장비명을 영문으로 받아 온다 |
| 상담 언어 | 명동권 병원 다수가 외국인 예약을 받지만 상담 언어는 영어·중국어·일본어에 집중돼 있다. 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는 병원마다 편차가 크다. 예약 단계에서 먼저 묻는다 |
| 가격 비교 | 시술비만 놓고 비교하면 싸 보인다. 항공·숙박·재방문 비용까지 넣어 총액으로 본다. 반대로 여행이 이미 확정된 일정이라면 한계비용이 시술비뿐이라 유리해진다 |
| 어디로 갈까 | 강남구가 여전히 1위지만 서초구와 중구가 올라오고 있다. 관광 동선 위에 있는 병원이 이동 시간을 아껴 준다 |
| 진료라는 사실 | 피부과 시술은 쇼핑이 아니라 진료다. 부작용 가능성과 회복 기간을 설명받고, 설명이 부실하면 그 자리를 나오는 편이 낫다 |
63%라는 숫자는 유행의 크기지 안전의 보증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사실과 그 선택이 당신 피부에 맞는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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