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작은 이미 통계에서 틀린 말이다 — 2025년 한국 드라마 편당 평균은 12.5회였다

K드라마를 소개하는 글은 여전히 16부작을 표준으로 적는다. 그런데 2025년 편성된 드라마는 85편에 1,059회차, 편당 12.5회다. 16이라는 숫자는 주 2회 8주 편성에서 나왔고 광고·PPL 계약이 그 단위로 팔렸다. 2026년 전망은 104편 1,358회차로, 줄어든 것은 회차보다 편수였다.

🇰🇷 한국·2026년 8월 8일·10분

K드라마를 소개하는 글은 거의 항상 16부작을 표준으로 적는다. 그런데 2025년 한국에서 편성된 드라마 85편의 총 회차는 1,059회였다. 한 편당 12.5회다.

16이라는 숫자는 지금 관행이 아니라 기억에 가깝다.

한눈에 보기

연도편성 편수총 회차편당 평균 회차
2024년80편1,007회12.6회
2025년85편1,059회12.5회
2026년(전망)104편1,358회13.1회

편수와 회차는 대신증권 「2026 산업 전망 미디어편」 기준이고, 대상은 CJ ENM·JTBC·지상파 3사·ENA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이다. 편당 평균 회차는 이 글에서 나눗셈으로 구한 값이다.

표가 말해 주지 않는 것은 이 평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다. 6부작 OTT 시리즈와 16부작 방송 드라마가 같은 평균 안에 섞여 있다. 12.5회짜리 드라마가 흔해졌다기보다, 길이가 아주 다른 두 종류의 드라마가 같은 시장에 들어와 있다고 읽는 편이 정확하다.

16이라는 숫자는 달력에서 나왔다

한국 방송 드라마의 기본 편성은 오래 주 2회였다. 월화 아니면 수목, 두 밤을 붙여 내보낸다. 여기에 8주를 곱하면 16이 된다.

8주는 방송 편성의 한 칸이다. 분기 단위로 라인업을 짜는 방송사에서 한 작품이 차지하는 자리의 크기가 그만큼이었고, 그 자리에 맞춰 대본 권수도 촬영 일정도 배우 계약도 설계됐다. 배우 출연료는 회차 단위로 책정되기 때문에 16부작이라는 전제가 개런티 총액을 정했다.

숫자가 먼저 있고 이야기가 그 안에 들어간 것이다.

2020년에 한 중견 제작사 대표는 회차가 짧은 드라마에는 스타 출연을 꺼려 제작비도 적게 투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16부작 중심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회차가 짧은 드라마에 참여하면 이후 스케줄 구성에 애를 먹는다고 했다. 배우가 1년에 한두 편만 하는 구조에서 6개월짜리 장기 프로젝트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광고와 PPL이 그 여덟 주를 단위로 팔렸다

회차 수가 쉽게 안 바뀐 진짜 이유는 편성표가 아니라 광고 계약서에 있었다. 광고주와의 계약이 16회를 기준으로 책정됐고, 간접광고도 16회를 놓고 제품 노출 횟수와 시간을 정했다.

여기에 법이 한 겹 더 얹힌다. 간접광고 총량은 해당 프로그램 총 방송시간의 5퍼센트 이내이고, 한 브랜드는 30초를 넘지 못한다. 이 두 숫자는 비율과 절대값이라 회차가 줄면 팔 수 있는 재고도 함께 줄어든다. 12부작으로 만들면 같은 광고주에게 팔 자리가 4회분 사라진다는 뜻이다. 그 계산이 어떻게 화면 문법이 되는지는 법으로 정해진 크기 쪽 글에 적어 두었다.

방송사가 16을 고수한 것은 취향이 아니라 재고 관리였다.

한때 16부작은 화면에서 32조각이었다

지상파는 1973년부터 중간광고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PCM이라 불리는 분리편성광고다. 한 회를 1부와 2부, 때로는 3부로 쪼개고 그 사이에 광고를 넣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을 나눈 것이니 형식상 중간광고가 아니라는 논리였다.

2017년 SBS 드라마부터 본격적으로 퍼졌고, 〈배가본드〉와 〈스토브리그〉는 3부로 쪼개 나갔다. 시청자가 보기에 16부작은 화면에서 32개나 48개의 조각이었다.

이 방식은 2021년 7월 1일 지상파 중간광고가 정식 허용되면서 사라졌다. 그 직전인 6월 2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분리편성광고와 중간광고의 시간·횟수 기준을 통합 적용하는 고시를 의결해, 쪼개도 이득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종편 일부는 지금도 1·2부 편성을 유지한다.

한국 드라마의 회차 표기를 볼 때 이 역사를 알아 두면 헷갈릴 일이 하나 준다. 어떤 작품의 '32회'는 16부작을 두 배로 센 것이다.

문제는 회차가 아니라 편수였다

문제는 회차 길이가 아니라 작품 수였다. 2022년 141편이던 K드라마는 2024년 100여 편으로 30퍼센트 넘게 줄었다. 방송광고가 줄어든 지상파와 종편이 편수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싼 예능으로 시간대를 채운 결과다.

슬롯 자체가 사라진 사례가 이어졌다. SBS는 목요일 드라마 시간대를 없앴고, JTBC와 ENA는 수목 드라마를 접었으며, TV조선·MBN·채널A는 드라마 자리를 비워 뒀다. 편성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 곳은 tvN 정도였다. 빈자리는 기존 작품 재방영이나 OTT 오리지널 역방영으로 메웠다.

제작비는 반대로 올랐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는 600억 원, 디즈니플러스 〈북극성〉은 700억 원이 들었다.

짧아진 회차는 이 압박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넷플릭스 〈킹덤〉과 〈D.P.〉가 6부, 〈오징어 게임〉 시즌2가 7부, 〈트렁크〉와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가 8부다. 방송 쪽도 따라갔다. MBC 〈밤에 피는 꽃〉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12부, 〈원더풀 월드〉가 14부, 〈수사반장 1958〉이 10부였다. 2026년 상반기에는 ENA 〈허수아비〉와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12부작으로 나갔다.

작품플랫폼회차
킹덤 시즌1넷플릭스6부
D.P.넷플릭스6부
오징어 게임 시즌2넷플릭스7부
조명가게디즈니플러스8부
수사반장 1958MBC10부
밤에 피는 꽃MBC12부
허수아비ENA12부
취사병 전설이 되다tvN12부
원더풀 월드MBC14부

한 방송 관계자는 2026년 5월 요즘 12부작은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시장에 맞춘 효율적인 설계에 가깝다고 말했다. 제작비와 편성 부담은 줄이고 시청자에게는 빠른 몰입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나라회차 감각의 기준선한국 드라마를 볼 때
베트남자국 장편 드라마는 수십에서 수백 회가 흔하다12~16회는 아주 짧은 축이다. 한 주에 두 회씩 8주면 끝난다
태국라콘은 주 2회 편성에 10~20회대편성 리듬이 가장 비슷하다. 다만 한국은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이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시네트론은 수백 회까지 이어진다완결이 예정된 회차 수로 확정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필리핀텔레노벨라는 매일 편성이 기본한국 방송 드라마는 주 2회라 완주에 두 달이 걸린다
미국·유럽네트워크 시즌은 1322회, 케이블·스트리밍은 810회한국 드라마의 12~16회는 시즌이 아니라 완결이다. 시즌2가 없는 것이 기본값이었다

마지막 줄이 실제로 가장 자주 오해를 만든다. 한국 드라마는 오랫동안 한 번에 끝나는 이야기로 설계됐고, 시즌제는 최근에야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 전환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시즌 2가 보통이 되어 가는 과정에 정리해 두었다.

회차 수가 방영 도중에 바뀌는 일도 있다. 마지막 회를 늘리거나 시작 시각을 당기는 조정이 실제로 일어나는데, 그 배경은 종영 편성의 작은 전쟁에서 다뤘다. 각 시간대가 어떤 성격을 갖는지는 편성 시간대 지도 쪽이 자세하다.

다시 16으로 돌아갈까

2026년 전망치는 반등을 가리킨다. 편수는 104편, 회차는 1,358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4년 18편, 2025년 21편에서 2026년 27편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콘텐트리중앙은 6년 만에 흑자 전환 뒤 24편을 준비한다. SBS는 2년 만에 평일 드라마를 재개했고 TV조선은 13년 만에 월화드라마 슬롯을 되살렸다.

그런데 편당 평균은 12.6회에서 12.5회를 지나 13.1회로 움직인다. 편수가 30퍼센트 가까이 늘어도 평균 회차는 한 회쯤 오르는 데 그친다는 뜻이다. 늘어나는 자리를 16부작이 아니라 10~12부작이 채우고 있다.

숫자가 남기는 질문은 여기서 갈린다. 회차가 짧아진 것이 이야기의 밀도를 올렸는지, 아니면 16회분으로 설계된 이야기를 12회에 밀어 넣고 있는지는 편성표가 답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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