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2조 8,000억이 적자고, 2조가 흑자다 — 한국 패션 앱 지도
한국 사람은 옷을 앱에서 산다. 그런데 2025년 실적을 나란히 놓으면 순서가 어긋난다 — 거래액이 40% 큰 에이블리가 영업손실이고, 지그재그는 2년 연속 흑자다. 네 앱이 각각 무엇을 파는 곳인지, 그리고 해외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지까지.
한국 드라마나 아이돌 사진을 보다 옷이 마음에 들어 검색해 본 적이 있다면,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어디서 옷을 사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백화점도 동대문도 아니다. 대부분 앱이다.
그런데 앱이 하나가 아니고, 2025년 실적을 나란히 놓으면 순서가 어긋난다.
거래액이 더 큰 쪽이 적자다.
한눈에 보기
| 플랫폼 | 2025 매출 | 영업이익 | 거래액 |
|---|---|---|---|
| 무신사 | 1조 4,679억 (+18.1%) | +1,405억 (+36.7%) | 5조 (+15%) |
| 크림 (네이버) | 3,975억 (합산) | — | 리셀 중개 |
| 에이블리 | 3,697억 (+10.6%) | −43억 | 2조 8,000억대 (+12%) |
| 지그재그 (카카오스타일) | 2,192억 (+10%) | +58억 (2년 연속) | 2조 돌파 |
| W컨셉 | 1,194억 | −31억 | — |
표에서 눈에 걸리는 줄은 아래 두 개다. 에이블리는 지그재그보다 거래액이 40% 큰데 영업손실이고, 지그재그는 흑자다. 거래액 순서와 손익 순서가 어긋난다는 것 — 이 표에서 실제로 읽어야 할 것이 그것이다.
"그 옷 어디서 샀어"의 답은 대체로 앱 이름이다
먼저 이 시장의 모양부터 짚어야 한다. 한국의 패션 소비는 검색이 아니라 앱 안에서 끝난다. 브랜드 홈페이지를 찾아가는 경로가 아니라, 앱을 켜고 그 안의 랭킹을 보는 방식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옷은 '그 앱 랭킹에 오른 옷' 과 거의 같은 말이 된다. 어떤 브랜드가 뜬다는 것은 그 앱의 카테고리 상위에 올랐다는 뜻이고, 반대로 랭킹 밖에 있으면 존재하지만 안 보인다.
네 앱이 각각 무엇을 파는 곳인지도 갈린다. 무신사는 남성 스트리트·캐주얼에서 출발해 지금은 종합 플랫폼에 가깝다. 아이돌 공항 사진에 붙는 국내 브랜드 상당수가 이 안에 있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여성 캐주얼에서 시작했고, W컨셉은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쪽이다. 크림은 원래 한정판 운동화 리셀 플랫폼이었다.
그런데 거래액이 큰 쪽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위 표의 어긋남으로 돌아오면, 이건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기사들이 흑자 쪽에 붙인 설명은 구체적이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든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연 3,200만 명을 넘었고, 수출은 489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앱 하나로 버티는 회사가 아니게 됐다는 뜻이다.
지그재그는 AI 기반 초개인화로 구매자 수를 늘리고, 뷰티·브랜드로 카테고리를 다각화한 것을 든다. 거래액은 2조로 에이블리보다 작지만 영업이익 58억으로 2년 연속 흑자다.
반대로 적자 쪽에 대해서는 기사들이 이유를 제시하지 않는다. 에이블리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3,697억)을 냈고 손실폭도 70% 이상 줄여 43억까지 좁혔다. W컨셉은 매출 1,194억에 손실 31억이다. 왜 아직 흑자가 아닌지는 공개된 자료로는 알 수 없고, 여기서 더 나가면 추측이다.
확인되는 것은 방향이다. 거래액을 키우는 것과 이익을 내는 것이 같은 일이 아니고, 지금 이 시장에서는 그 둘이 갈려 있다.
같은 회사가 남녀를 한 앱에 담지 않았다
성별로 앱이 갈린다는 말은 관찰이 아니라 회사들의 결정이다. 가장 분명한 증거가 에이블리에 있다.
에이블리는 여성 캐주얼 앱인데 남성용을 그 안에 넣지 않고 '4910'이라는 별도 앱을 만들었다. 결과는 이렇다 — 거래액 137% 증가, 월 이용자 170만 명에서 340만 명으로 두 배.
한 앱에 다 담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숫자다.
같은 회사가 국경 밖으로도 앱을 나눴다. 일본 서비스 '아무드'는 6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나라를 나누는 것과 성별을 나누는 것이 같은 논리 위에 있다 — 랭킹이 소비를 만드는 시장에서는, 누구의 랭킹인지가 상품 구성보다 먼저다.
이렇게 평균 하나로는 안 보이고 쪼개야 보이는 구조는 이 나라 소비 시장의 기본형에 가깝다. 스마트폰 점유율이 20대 여성에서만 뒤집히는 것도 같은 모양이다.
옷 앱이 화장품 앱으로 번지고 있다
표의 또 다른 움직임은 카테고리 쪽에 있다.
지그재그는 뷰티 거래액이 50%, 브랜드 패션이 40% 이상 늘었다. 옷을 팔던 앱이 화장품을 파는 곳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패션 앱'과 '뷰티 앱'의 경계는 이미 흐려지는 중이다.
크림에서는 반대 방향의 같은 이야기가 보인다. 스니커즈 비중이 50%에서 37%로 내려갔다. 신발이 줄어든 게 아니라 나머지가 늘어난 것이고, 리셀 시장이 신발 밖으로 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여행자에게 이건 실용적인 정보다. 한 앱만 깔아도 옷과 화장품을 같이 볼 수 있게 되는 중이고, 반대로 "이 앱은 옷만 파는 곳"이라는 전제로 검색하면 있는 물건을 못 찾는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 확인할 것 | 무엇을 보나 |
|---|---|
| 해외 배송 |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한다. 지원 국가와 배송비는 나라마다 다르다 |
| 본인인증 | 한국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하는 화면이 나오면 그 앱은 여행자에게 사실상 닫혀 있다 |
| 사이즈 | 여성복에 44·55·66 표기가 남아 있다. S·M·L 이어도 실측이 다르다 |
| 실물 확인 |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연 3,200만 명. 찜해 두고 서울에서 입어 볼 수 있다 |
| 세금 | 매장에서 택스 리펀드 가능 여부를 묻는다 |
표에서 가장 자주 걸리는 줄은 두 번째다. 앱마다 다르고 화면을 눌러 봐야 알 수 있어서, 가입 전에 배송 가능 국가 목록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사이즈는 반품이 어려운 해외 구매에서 가장 큰 위험이다. 상품 페이지의 실측 표(총장·어깨·가슴) 를 보고 자기 옷을 자로 재서 비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브랜드가 적은 사이즈 이름보다 숫자가 정확하다.
한국에 오는 일정이 있다면 순서를 뒤집는 방법도 있다. 앱은 검색용으로 쓰고 구매는 현지에서 하는 것이다. 사이즈 실패가 사라지고 환급까지 챙길 수 있다.
그러면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랭킹이 유행을 만드는 시장에서, 그 랭킹을 한 번도 못 보는 해외 소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고 있을까?
더 읽을거리
- 한국인 10명 중 8명은 갤럭시다 — 평균이 아니라 쪼개야 보이는 또 하나의 시장
- 상반기에만 팝업스토어 2,130개가 열렸다 — 앱 밖에서 옷과 화장품이 팔리는 자리
- 한국은 왜 전화번호가 있어야 앱을 쓰나 — 위 표 두 번째 줄의 정체
출처
- 패션비즈, 「패션 플랫폼, 지난해 누가 잘했나… 에이블리·지그재그 '성장 공식' 갈렸다」 — https://fashionbiz.co.kr/article/225387
- 뉴데일리경제, 「불황·C-커머스 공습에도…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작년 매출 '역대 최대'」 —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7/2025021700092.html
- 한국섬유신문, 「플랫폼 실적 희비…무신사·지그재그 '흑자' vs 에이블리」 — http://www.k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482
- 무신사 뉴스룸, 「2025년 영업이익 전년비 37% 늘어 1405억 원」 (2026-03-31) — https://newsroom.musinsa.com/newsroom-menu/2026-0331
- 한국섬유신문, 「뷰티 앱은 올리브영, 패션 앱은 에이블리·무신사…수익성은 제각각」 — https://www.k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