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평균값이 30.7% 떨어졌는데 값을 내린 가게는 없다
2025년 한국 패션 주얼리 시장은 22.1% 커졌고 평균 구매가는 30.7% 떨어졌다. 그런데 같은 해 백화점 고가 주얼리는 60% 늘었다. 내려간 것은 값이 아니라 평균이고, 평균은 사람의 구성을 잰다.
값이 30% 넘게 떨어진 물건의 시장은 보통 줄어든다. 2025년 한국의 패션 주얼리는 반대로 22.1% 커졌다.
평균 구매 가격은 4만 3,955원으로 전년보다 30.7% 낮다. 그런데 같은 해에 백화점의 고가 주얼리는 60% 넘게 더 팔렸고, 값을 내렸다고 발표한 가게는 한 곳도 없다.
그러면 무엇이 내려간 것인지부터 다시 봐야 한다. 내려간 것은 값이 아니라 평균이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2025년 | 전년 대비 |
|---|---|---|
| 국산 패션 주얼리 시장 (수입 제외) | 7,026억 원 | +22.1% |
| 최근 1년 구매율 | 21.1% | +7.8%p · 역대 최고 |
| 구매 인구 | 약 921만 명 | 약 +336만 명 |
| 평균 구매 개수 | 1.84개 | 증가 (여 1.90 · 남 1.54) |
| 평균 구매 가격 | 43,955원 | −30.7% |
| 비브랜드 매장 비중 | 82.4% | 온라인 21.2%로 최고치 |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남녀 1,500명에게 물은 결과다.
이 표에 없는 칸이 하나 있다. 한 사람이 얼마를 썼는가다. 시장 규모를 구매 인구로 나누면 2025년은 1인당 약 7만 6천 원인데, 같은 계산을 발표된 증감률로 역산해 전년에 하면 약 9만 8천 원이 나온다. 사는 사람은 57% 늘었는데 한 사람이 쓴 돈은 오히려 줄었다. 표의 여섯 줄은 전부 그 한 줄을 가리키고 있고, 조사는 그 줄을 따로 적어 주지 않는다.
시장을 키운 것은 값이 아니라 사람 수였다
세 숫자가 한꺼번에 움직였으니 어느 것이 시장을 밀어 올렸는지 떼어 볼 수 있다.
| 무엇이 | 2024년 (역산) | 2025년 | 방향 |
|---|---|---|---|
| 사는 사람 | 약 585만 명 | 921만 명 | +57% |
| 1인당 구매 개수 | 약 1.55개 | 1.84개 | +19% |
| 개당 가격 | 약 63,400원 | 43,955원 | −31% |
| 1인당 지출 | 약 98,000원 | 약 76,000원 | −22% |
2024년 칸은 발표된 증감률에서 거꾸로 계산한 값이고 조사가 따로 내놓은 숫자가 아니다. 그래도 방향은 흔들리지 않는다 — 네 줄 중 시장을 키운 것은 첫 줄 하나뿐이다. 개당 값도 내려갔고 1인당 지출도 줄었는데, 사람이 57% 늘어서 전체가 22% 커졌다.
그러면 평균이 왜 내려갔는지도 같은 자리에서 답이 나온다. 기존에 사던 사람이 지갑을 닫아서가 아니다. 새로 들어온 336만 명이 전부 아래 칸에 섰기 때문이다.
숫자로 놓아 보면 이렇다. 기존 585만 명이 작년과 똑같이 6만 3천 원짜리를 샀다고 두고, 새로 들어온 336만 명이 1만 원짜리를 샀다고 두면 — 전체 평균은 4만 4천 원 근처로 내려앉는다. 발표된 값과 거의 같다. 한 사람도 값을 깎지 않았는데 평균은 30% 떨어진다.
평균값은 값의 크기가 아니라 사람의 구성을 잰다.
같은 착시가 미용실 요금표에도 있다. 커트 평균은 1만 9,558원인데 「원장님 컷」은 6만 원이다. 평균 하나로 매대를 상상하면 매번 없는 매대가 그려진다.
같은 해에 백화점 고가 주얼리는 60% 늘었다
그런데 아래 칸만 자란 것이 아니다. 2025년에 신세계백화점의 하이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60% 급증했고, 롯데와 현대도 50% 이상 늘었다. 값이 부담스러워서 사람들이 싼 쪽으로 옮겨 갔다는 설명으로는 이 줄이 설명되지 않는다.
무너진 것은 가운데다. 국내 중견 업체 이월드는 매출이 18.2% 줄고 영업손실이 640% 늘었다. 골든듀도 매출 15% 감소가 추정된다. 두 회사 모두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자리에 있던 브랜드다.
즉 2025년에 일어난 일은 「싸졌다」가 아니다. 양쪽 끝이 자라고 가운데가 빠졌다.
그리고 평균은 양쪽 끝을 하나로 접기 때문에 이 모양을 절대 보여 주지 않는다. 지표를 읽을 때 자주 걸리는 자리인데, 시청률이든 흥행 성적이든 같은 함정이 있다 — 한국이 영화 흥행을 돈이 아니라 사람 수로 세는 이유도 결국 「무엇을 하나로 접을 것인가」의 선택이다.
금값이 오르면 수요는 사라지지 않고 재질을 갈아탄다
그러면 아래 칸에 새로 들어온 336만 명은 어디서 온 사람들인가. 연령대별 구매율이 답의 절반을 준다.
| 구간 | 최근 1년 구매율 |
|---|---|
| 20대 | 42.5% |
| 30대 | 34.8% |
| 40대 | 22.3% |
| 50대 이상 | 10.9% |
| 여성 전체 | 34.3% |
네 구간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고, 20대는 다섯 명 중 두 명이 지난 1년 안에 패션 주얼리를 샀다.
4만 원이라는 값과 나란히 놓으면 이 매대의 성격이 보인다. 예물이나 기념일 선물의 세계가 아니라 오늘 입을 옷에 맞춰 고르는 물건의 세계다.
연구소가 붙인 설명도 같은 방향이다. 고금리·고물가에서 금 중심의 고가 주얼리 수요가 둔화됐고, 가격 접근성이 높은 저가 제품이 그 자리를 채웠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값이 오르면 금 목걸이를 사려던 사람이 안 사는 쪽이 아니라 재질을 갈아타는 쪽으로 움직인다. 은(925), 도금, 스테인리스, 큐빅이 그 자리를 받는다. 사진에 찍히는 인상은 비슷한데 값은 자릿수가 하나 내려간다.
그 매대가 어디에 깔려 있는지도 숫자에 있다. 구매의 82.4%가 비브랜드 매장에서 이뤄졌고, 온라인 비중은 21.2%로 역대 최고다. 옷을 사러 들어간 앱에서 목걸이를 같이 담는 구조인데, 한국 패션 앱의 거래액 지도를 보면 그 앱들이 카테고리를 넓히는 방향이 정확히 이쪽이다.
4만 원 매대에서 확인할 것은 KC 마크가 아니다
그런데 이 매대에는 재질 이름 말고 확인할 것이 하나 더 있고, 그것이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다.
한국에서 피부에 닿는 금속 장신구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 정한 안전기준준수대상 생활용품이다. 이름은 길지만 뜻은 단순하다. 정부가 정한 기준값은 있는데, 인증 절차를 거쳐 KC 마크를 붙이는 품목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4만 원짜리 목걸이에 KC 마크가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은 인증 도장이 아니라 표시사항 — 재질, 사용 연령, 제조자와 수입자 이름, 사용상 주의사항이다.
기준값은 국가기술표준원 고시 제2018-195호에 있다.
| 물질 | 기준 |
|---|---|
| 니켈 용출량 | 0.5 ㎍/㎠/주 이하 |
| 납 함량 | 0.06% 미만 |
| 카드뮴 함량 | 0.1% 미만 |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3월에 오픈마켓에서 파는 귀걸이 15개와 목걸이 15개를 사서 시험했다. 30개 중 11개가 기준을 넘겼다. 니켈은 2배에서 37배, 납은 17배에서 58배, 카드뮴은 최대 970배였다.
기준 초과보다 더 눈에 띄는 줄은 그다음이다. 30개 전부가 표시사항을 지키지 않았다. 사용 연령도, 제조자 이름도, 주의사항도 없었다. 초과가 나온 제품 중에는 「무알러지」를 내걸고 판 것도 있었다.
그러니 「재질 표기를 확인하세요」라는 조언은 표기가 붙어 있는 매대에서만 성립한다. 이 확인 습관은 화장품 쪽이 훨씬 먼저 정리돼 있어서 그대로 옮겨 올 수 있다 — 정품인지 아닌지를 라벨 다섯 줄로 가리는 법이 그것이다. 라벨이 아예 없는 물건은 싼 것이 아니라 정보가 빠진 것이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 나라 | 이 매대에 닿는 흔한 경로 | 한 가지 더 볼 것 |
|---|---|---|
| 베트남 | 한국 여행 중 명동·홍대 로드숍, 또는 한국 패션 앱 직구 |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도금이 한국에서보다 빨리 벗겨진다. 매일 걸 것이라면 은(925)이나 스테인리스 표기를 고른다 |
| 태국 | 〃 + 방콕의 한국 브랜드 편집숍 | 「무알러지」는 검사 결과가 아니라 광고 문구다. 그 말 대신 제조자·수입자 이름이 적혀 있는지를 본다 |
| 필리핀 | 틱톡·쇼피 등 재판매 경로의 비중이 크다 | 재판매 상품은 원래 포장을 벗기는 과정에서 표시사항이 통째로 사라진다 |
| 인도네시아 | 〃 | 귀걸이는 살에 들어가는 침(포스트)의 소재를 따로 본다. 니켈 용출 기준은 닿는 부위를 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
네 줄에 공통으로 붙는 실무가 하나 있다. 한국에서 사면 부가세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데, 한 영수증에 3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4만 3,955원짜리 하나는 그 선을 넘지만, 5천 원짜리를 여러 번 나눠 계산하면 한 장도 대상이 되지 않는다. 여권이 필요하고, 매장에 사후면세(TAX FREE) 표시가 있어야 한다.
이 선이 실제로 문제가 되는 매대가 따로 있다 — 모든 옷이 5,000원인 곳에서는 계산을 몇 번에 나누느냐가 곧 환급 여부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답하지 않은 것 하나. 새로 들어온 336만 명이 내년에도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래 칸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래 칸에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그냥 그만두기도 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들이 떠나는 해에도 평균은 다시 한번 크게 움직일 것이고, 그때 신문 제목은 「비싸졌다」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더 읽을거리
- 다이소 옷이 전부 5,000원인 이유 — 값이 결과가 아니라 설계 조건인 매대
- 가방에 인형을 다는 것을 한국어로 '백꾸'라고 한다 — 싼 쪽이 유행한 게 아니라 비싼 쪽이 내려온 자리
- 커트 평균 1만 9,558원, '원장님 컷'은 6만 원 — 평균 하나가 매대 두 개를 접는다
- 응원봉 4만 원 중 3만 원은 무엇의 값인가 — 같은 값대의 원가 구조
- 한국 화장품이 정품인지 확인하는 법 — 라벨 다섯 줄로 판매자 대신 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