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30분씩 100회 넘게 — 광고가 한 편도 안 붙는 한국 드라마 슬롯

한국 드라마는 12부작으로 줄고 있는데, KBS 1TV 저녁 8시 30분 자리만 반대로 간다. 주 5회 30분, 100부작 이상, 그리고 1994년부터 상업광고가 없는 채널. 밖에서 보는 법까지.

🇰🇷 한국·2026년 9월 2일·10분

한국 드라마는 짧아지고 있다. 16부작이 12부작이 됐고, 그 이유는 이야기 길이가 아니라 광고를 파는 단위에 있었다. 그런데 9월 28일 월요일 저녁, 그 흐름과 정확히 반대로 가는 드라마가 하나 시작한다. 회차는 100회를 넘고, 방송은 주 5일이며, 그 채널에는 상업광고가 한 편도 붙지 않는다.

한눈에 보기

항목KBS 1TV 저녁 일일극지상파 미니시리즈
방송금 20:3021:00주 2회, 밤 시간대
1회 길이약 30분약 70분
총 회차최근작 120~128부작12~16부작
주당 방영 분량150분140분
한 작품이 도는 기간5~8개월약 2개월
채널 상업광고없음(1994년 10월 1일 폐지)있음

이 표에서 가장 이상한 줄은 네 번째다. 회차 하나만 놓고 보면 일일극이 미니시리즈의 절반도 안 되는데, 한 주에 나가는 분량은 오히려 10분 더 많다. 일일극이 가벼워 보이는 것은 총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한 번에 삼키는 덩어리가 작기 때문이고, 그래서 이 형식은 몰아보기와 가장 사이가 나쁘다.

30분짜리 하나를 보려고 앱을 켜는 사람은 드물지만, 저녁상을 차리다 말고 TV를 켜 두는 사람에게 30분은 정확한 길이다.

삼계탕집 엄마가 세 남매에게 독립을 선언한다

9월 28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KBS 1TV가 새 일일극 「엄마가 미쳤어요」를 시작한다. 해외에는 「Mission: Mompossible」이라는 영문 제목으로 소개되는데, 두 제목은 글자가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 이 어긋남은 뒤에서 다시 쓸 일이 있다.

김희정이 맡은 조미미는 삼계탕집을 하며 세 자식을 혼자 키웠다. 남편이 다른 살림을 차린 뒤의 일이다. 세 남매의 이름은 강다미(정민아)·강강남(강은탁)·강대치(김종훈)다. 9월 1일 공개된 티저에서 조미미는 이 셋과 차례로 부딪힌다 — 연애를 안 하는 딸, 이혼과 돈 문제를 안고 돌아온 큰아들, 아직 엄마에게 기대는 작은아들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조미미가 자식들을 향해 독립을 선언하면서 이야기가 한 번 꺾인다.

맞은편에는 정반대로 살아온 엄마가 있다. 패션기업 대표 전진희(강경헌)다. 강다미는 그 회사 수석 디자이너 차승윤(동하)과 얽힌다. 평생 가족에게 바친 엄마와 자기 욕망을 앞세운 엄마, 그리고 뒤엉킨 자식들 — 공개된 기획 의도는 이 대비 하나다.

극본은 「내 눈에 콩깍지」와 「미친 사랑」을 쓴 나승현 작가, 연출은 성준해 감독이 맡는다. 제작사는 판타지오와 몬스터유니온이고, 몬스터유니온은 2016년 6월 9일에 세워진 KBS 자회사다.

20.2%를 낸 감독이 11%짜리 자리로 돌아온다

성준해 감독의 전작은 2022년 같은 슬롯의 「으라차차 내 인생」으로, 최고 시청률 20.2%를 찍었다. 이 자리가 마지막으로 20%를 넘긴 작품이 그것이다. 매체들이 이번 조합을 「일일극 판을 뒤집을」 것으로 소개하는 근거가 여기 있다.

그런데 그 문장을 그대로 받으면 한 칸을 건너뛴다. 지난 4년 동안 내려온 것은 작품이 아니라 자리 쪽이기 때문이다.

작품방영회차최고 시청률
으라차차 내 인생2022년20.2%
수지맞은 우리2024년 3월 25일~10월 4일128부작15.9%
결혼하자 맹꽁아!2024년 10월~125부작16.0%
마리와 별난 아빠들2025년 10월 13일~2026년 3월 27일120부작12.6%
기쁜 우리 좋은 날2026년 3월 30일~방송 중11.7%

지금 방송 중인 「기쁜 우리 좋은 날」은 첫 회 10.1%로 출발했고, 그것이 KBS 1TV 일일극 역대 첫 회 최저였다. 15회에서 7.6%까지 내려갔다가 82회에서 11.7%까지 올라왔다. 시청률이 무엇을 세는 숫자인가를 감안하더라도 20%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감독이 같아도 4년 전 숫자가 다시 나오려면 그 앞에 앉는 사람 쪽도 4년 전과 같아야 한다.

이 채널은 1994년 10월 1일부터 광고를 안 판다

KBS 1TV의 광고방송 폐지는 1994년 7월 23일에 결정됐고, 마지막 광고가 그해 9월 30일에 나갔다. 10월 1일부터는 공익광고만 남았다. 대신 수신료를 전기요금에 합산해 걷는 방식이 그날부터 시작됐고, KBS의 재원 구성은 수신료와 광고가 30 대 70에서 50 대 50으로 바뀌었다.

시청자 쪽에서 이 제도는 아주 단순한 형태로 나타난다. 프로그램이 광고 없이 바로 시작하고 바로 끝난다.

8시 30분에 시작해 9시에 끝나면 그 사이 30분이 통째로 드라마다.

차이는 화면 안에도 남는다. 미니시리즈의 PPL은 초 단위 한도와 회차를 단위로 계산되는데, 광고를 팔지 않는 채널에서는 그 계산의 출발점이 없다. 대신 이 슬롯은 저예산과 짧은 제작 기간을 조건으로 안고 간다 — 주 5회를 5개월에서 8개월 동안 끊기지 않게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저녁에 일일극이 세 편 돈다

일일 드라마의 정의는 장르가 아니라 자리다. 평일 저녁 메인 뉴스가 시작하기 전 시간대에 주 5회, 회당 30분 안팎, 100부작 이상으로 도는 형식을 말한다.

채널시간대상태
MBC월·화·수·금 19:0519:40 / 목 19:1019:40편성 중
KBS 2TV금 19:5020:30「욕망의 덫」(2026년 8월 10일~)
KBS 1TV금 20:3021:00「기쁜 우리 좋은 날」
SBS없음2017년 「사랑은 방울방울」로 종료

한 사람이 저녁 7시 5분에 TV를 켜고 9시까지 두면 일일극 세 편을 연달아 보고 KBS 뉴스9로 넘어간다. 채널이 어떤 층으로 나뉘는지를 알면 여기서 한 가지가 더 보인다 — KBS 2TV 일일극과 KBS 1TV 일일극은 같은 방송사인데 앞의 것에는 광고가 붙고 뒤의 것에는 안 붙는다. 40분과 30분이라는 길이 차이도 거기서 온다.

그런데 이 두 시간을 다 켜 두는 사람은 계속 줄었다. 2026년 5월 18일 방송분 기준으로 「기쁜 우리 좋은 날」이 10.2%, KBS 2TV 「붉은 진주」가 7.1%, MBC 「첫번째 남자」가 5.1%였다. 세 편은 시간대가 어긋나 있어 더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숫자인데, 그래서 오히려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 그날 두 자릿수를 넘긴 일일극은 하나뿐이었다. 한 편이 혼자 20.2%를 가져가던 2022년과 견주면, 줄어든 것은 특정 작품의 인기가 아니라 이 시간대에 TV 앞에 앉는 사람의 수다. SBS가 2016년부터 이어진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2017년에 이 자리를 통째로 접은 것이 그 흐름의 첫 신호였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이 슬롯을 한국 밖에서 보려는 사람은 벽을 두 개 만난다. 하나는 시각이고 하나는 유통이다.

나라한국 저녁 8시 30분 = 현지 시각KOCOWA+ 서비스 지역
베트남오후 6시 30분아님
태국오후 6시 30분아님
인도네시아(서부)오후 6시 30분아님
필리핀오후 7시 30분아님
일본오후 8시 30분아님

오른쪽 칸이 문제 쪽이다. KOCOWA+는 KBS·MBC·SBS가 함께 만든 서비스라 지상파 편성물이 폭넓게 들어가는데, 대상 지역이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다. 2024년 4월에 유럽·오세아니아로 넓혀 39개국이 됐고 그 확장에 아시아는 없었다. Viki를 거쳐 우회하던 길도 2025년에 KOCOWA와의 제휴가 끝나면서 닫혔다.

그래서 동남아에서 남는 경로는 KBS World다. 2003년 7월 1일에 개국한 해외용 유료 채널이고, 한국어 방송에 영어·중국어·말레이어 자막이 붙는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도 있지만 지역과 저작권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가입해 둔 유료방송사의 채널 목록에 KBS World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이고, 없으면 그 나라에서는 이 형식이 사실상 안 도착한다고 봐도 된다.

검색할 때 쓸 것이 하나 더 있다. 이 드라마의 한국어 제목은 「엄마가 미쳤어요」이고 영문 제목은 「Mission: Mompossible」인데, 둘은 발음도 뜻도 겹치지 않는다. 한국어 제목을 로마자로 옮겨 넣으면 아무것도 안 나온다는 뜻이다. 일일극은 국제 제목이 원제와 따로 붙는 일이 잦으므로, 찾을 때는 제목보다 채널과 시간대로 가는 편이 빠르다. KBS 1TV의 일일극 자리는 1969년 5월 「신부일년생」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진다. 작품은 바뀌어도 자리는 안 바뀐다.

9월 2일까지 나오지 않은 숫자

「엄마가 미쳤어요」의 총 회차는 9월 2일 현재 공개된 자료에 없다. 이 슬롯의 최근 세 작품이 각각 120부작·125부작·128부작이었으니 그 언저리일 가능성이 크지만, 발표되기 전까지는 범위일 뿐이다.

전작의 숫자도 아직 굳지 않았다. 「기쁜 우리 좋은 날」의 회차는 자료에 따라 110회, 120회, 122회로 다르게 적혀 있다. 방송 중인 작품이라 어떤 곳은 지금까지 나간 회차를 적고 어떤 곳은 예정된 총 회차를 적기 때문이다. 같은 항목처럼 보이는 두 숫자가 실제로는 다른 것을 세고 있는 셈이라, 이 슬롯의 회차를 인용할 때는 완결작만 쓰는 편이 안전하다. 위의 표에서 회차 칸을 두 줄 비워 둔 이유가 그것이다.

첫 방송일 9월 28일은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 월요일이다. 그 연휴는 9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나흘인데, 공휴일 하나가 토요일과 겹쳤는데도 대체공휴일이 붙지 않아 28일은 그냥 평일이다. 명절 특집으로 편성이 흔들리는 주를 피하면서 연휴 다음 첫 평일을 잡은 자리인 셈인데, 그렇게 시작한 120회 안팎이 끝날 때쯤이면 계절이 두 번 바뀐다. 그 사이 한국 사람이 실제로 가장 오래 보는 화면은 TV가 아닐 텐데, 매일 같은 시각에 30분을 내주는 습관은 그때도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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