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과 베트남 뗏은 2026년 같은 날 시작하는데 쉬는 날은 세 배 차이다

2026년 2월 17일, 한국 설날과 베트남 뗏이 같은 날이다. 그런데 한국은 사흘, 베트남은 아흐레를 쉰다. 세배와 chúc Tết, 세뱃돈과 lì xì까지 12개 항목을 표 하나로 맞대어 봤다.

🇰🇷 한국·2026년 8월 8일·10분

2026년 2월 17일, 한국과 베트남은 같은 날 새해를 맞는다. 같은 음력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날 한국의 법정 공휴일은 사흘이고, 베트남의 연휴는 아흐레다. 날짜가 같다고 해서 같은 명절인 것은 아니다.

한눈에 보기

항목한국 설날베트남 뗏(Tết Nguyên đán)
2026년 첫날2월 17일(화)2월 17일(화) — 같은 날이다
법정 공휴일사흘. 2월 16일(월)~18일(수)닷새. 「노동법」이 정한 최소치
2026년 실제 연휴주말을 붙여 닷새(2월 14~18일)아흐레(2월 14~22일)
부르는 말설날 · 구정Tết Nguyên đán · Tết ta
어른께 하는 인사세배 — 절을 한다chúc Tết — 말로 덕담을 건넨다
돈 봉투세뱃돈. 흰 봉투나 복주머니lì xì. 빨간 봉투
대표 음식떡국bánh chưng(북부) · bánh tét(남부)
조상 의례차례 — 설날 아침cúng gia tiên — 그믐밤 giao thừa부터
한복áo dài
집을 꾸미는 꽃정해진 꽃이 없다hoa đào(북부) · hoa mai(남부)
놀이윷놀이bầu cua tôm cá · lô tô
12지2026년은 말띠 — 양국 동일다만 넷째 자리가 토끼가 아니라 고양이(mèo)다

표에서 가장 큰 숫자는 아흐레와 사흘의 차이인데, 정작 그 숫자는 이유가 아니라 결과다. 베트남 노동법이 정한 뗏 최소 휴가는 닷새이고, 2026년에는 앞뒤 주말이 붙어 아흐레가 됐다. 한국의 사흘은 40년 가까이 그대로다. 같은 음력 초하루를 두고 한쪽은 한 해를 통째로 끊는 마디로 쓰고, 다른 쪽은 긴 주말로 쓴다.

같은 음력을 쓰는데 날짜가 어긋나는 해가 있다

음력 초하루는 삭(朔), 곧 달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간이 속한 날이다.

문제는 그 순간을 어느 시간대로 재느냐다.

베트남은 1967년부터 UTC+7을 쓰고 한국은 UTC+9를 쓴다. 삭이 자정 근처에 걸리면 두 나라의 달력에서 날짜가 하루 갈린다.

2007년이 그랬다. 베트남의 뗏은 2월 17일 토요일이었고, 한국의 설날은 2월 18일 일요일이었다. 하노이에서 새해를 맞은 사람이 서울로 오면 하루 뒤에 다시 새해를 맞는 셈이었다.

2026년에는 그런 어긋남이 없다. 두 나라 모두 2월 17일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어서, 베트남 독자가 한국 달력을 볼 때 "우리 뗏과 며칠 차이인가"부터 확인해야 하는 해가 실제로 존재한다.

사흘과 아흐레는 명절의 성격을 바꿔 놓는다

아흐레를 쉬면 고향에 내려가서 며칠을 머물 수 있다. 사흘을 쉬면 내려갔다가 곧바로 올라와야 한다.

이 차이가 한국 설날의 풍경을 만든다. 고속도로는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에 몰리고, 기차표는 예매 시작 몇 분 만에 사라지며, 서울은 딱 사흘 비었다가 다시 찬다. 베트남 도시가 뗏 기간에 일주일 넘게 비어 있는 것과는 리듬이 다르다.

그런데 그 사흘 뒤에는 하루를 더 얻을 장치도 없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3조는 국경일이나 어린이날이 토요일과 겹치면 다음 평일을 대체공휴일로 주지만, 설날과 추석은 일요일과 겹칠 때만 준다. 2026년 추석이 나흘에서 끝나는 이유가 정확히 이것이다.

봉투 색깔에서 이미 갈린다

베트남과 중국은 새해 돈을 빨간 봉투에 넣는다. 한국은 흰 봉투를 쓰거나 복주머니에 담는다. 베트남 매체가 세 나라 설을 비교하면서 짚은 대목도 이 지점이었다 — 중국은 빨강, 베트남은 빨강에 노랑이 더해지고, 한국은 명절을 상징하는 대표 색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돈을 주고받는 순서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어른에게 먼저 절을 하고(세배), 그다음에 세뱃돈을 받는다. 절이 먼저이고 돈이 나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lì xì가 오간다.

한국 설날에 가장 어려운 것은 절이 아니라 호칭이다. 큰아버지·작은아버지·고모부·이모부가 전부 다른 단어이고, 사촌 사이에도 나이 순서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달라진다. 드라마 자막이 존댓말을 통째로 버리는 이유와 같은 뿌리다.

여행자에게는 설이 추석보다 까다롭다

설날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알아 둘 것이 셋 있다.

첫째, 설은 겨울이다. 추석과 달리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궁을 걷는 시간이 짧아진다. 둘째, 연휴가 짧아서 이동 수요가 사흘에 압축된다. 셋째, 명절 승차권은 철도회원만 살 수 있고 100% 비대면이다. 2026년 설에는 코레일이 1월 1516일에 사전예매를, 1월 1921일에 일반예매를 노선별로 나눠 열었다.

한 가지는 설이 더 낫다.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설 연휴에도 추석과 똑같이 무료로 개방된다.

겨울 궁은 사람이 적다.

두 나라 모두 이날 한 살을 먹었다

한국의 세는 나이는 태어나면 한 살이고 설날마다 한 살이 붙는 셈법이었다. 베트남의 tuổi mụ도 규칙이 똑같다 — 태어나면 한 살, 뗏이 오면 한 살.

같은 규칙인데 두 나라의 처지가 갈렸다. 한국은 2023년 6월 28일에 법을 고쳐 행정과 민사에서 만 나이를 기본으로 못 박았고, 베트남에서 tuổi mụ는 여전히 제례와 작명, 풍수의 언어로 쓰인다.

왜 한쪽만 법까지 갔을까. 답은 나이가 아니라 호칭에 있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나라2026년 2월 17일한국 설을 볼 때
베트남뗏 첫날. 아흐레 연휴가 시작된다같은 날인데 한국은 사흘 뒤 출근한다. "우리 뗏과 같나"의 답은 날짜는 같고 길이는 다르다
태국쏭끄란은 4월이라 겹치지 않는다2월 중순 한국행은 겨울 옷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화교 사회의 Imlek·Chinese New Year와 같은 날빨간 봉투 문화는 통하지만 한국의 세뱃돈 봉투는 색이 다르다
필리핀·미국·유럽음력 새해를 공휴일로 쇠지 않는다이 사흘은 한국의 상점보다 교통이 먼저 막힌다

베트남 독자에게 이 표의 마지막 칸이 가장 실용적이다. 뗏에 고향에 다녀오듯 한국인도 설에 고향에 간다. 다만 아흐레가 아니라 사흘 안에 왕복해야 해서, 그 압축이 도로와 철도에 그대로 나타난다.

새해 첫날이 같은 날인데 한쪽은 일주일 넘게 비고 한쪽은 사흘 만에 다시 찬다. 그 나흘의 차이가 두 나라의 명절을 얼마나 다른 것으로 만들었는지는, 2월 19일 아침의 서울 지하철을 타 보면 알 수 있다.

더 읽을거리

출처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