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낀 렌즈를 알려주는 계정이 있다 — 컬러렌즈 산업

하파크리스틴 운영사는 3년 적자 끝에 2025년 매출 588억 원·영업이익 5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일본 45%·미국 81% 증가. 무대 위의 그 눈동자가 산업이 된 과정과, 살 때 봐야 할 것.

🇰🇷 한국·2026년 8월 8일·9분

K팝 무대 영상을 정지시켜 놓고 얼굴을 보면, 립이나 아이섀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눈동자다. 조명 아래에서 홍채 테두리가 또렷하고 색이 한 톤 밝다.

그게 궁금한 사람이 많아지자 아예 아이돌이 착용한 컬러렌즈 제품명을 올리는 계정이 생겼다. 무대 의상 브랜드를 추적하는 계정이 있듯, 눈동자를 추적하는 계정이 따로 있다. 그리고 그 관심은 회사 실적으로 확인된다.

한눈에 보기

항목숫자기준
하파크리스틴 운영사 매출588억 원 (+20.3%)2025년
같은 회사 영업이익54억 원 — 흑자 전환2025년 (전년 -42억)
일본 매출164억 원 (+45%)2025년
미국 매출74억 원 (+81%)2025년
오렌즈 운영사 매출1,941억 원 (+26%)2025년
같은 회사 영업이익654억 원 (+21%)2025년 (영업이익률 약 34%)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3억 6,200만 달러(약 5,335억 원)최근 연도
콘택트렌즈 수출액2억 1,226만 달러2024년 (2020년 대비 +19%)

표에는 두 회사가 나란히 있지만 성격이 정반대다. 한쪽은 영업이익률 34%를 내고 있고, 다른 쪽은 2025년에야 처음 흑자를 봤다. 같은 물건을 파는데 실적표가 이렇게까지 갈리는 이유가 이 글의 절반이다.

컬러렌즈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한국에서 파는 컬러렌즈는 크게 두 갈래다.

  • 서클렌즈 — 홍채 바깥 테두리를 진하게 그려 눈동자가 커 보이게 하는 것. 색보다 크기를 바꾼다
  • 컬러렌즈(틴트) — 홍채 안쪽 색 자체를 바꾸는 것. 갈색 눈을 회색·올리브·헤이즐로 옮긴다

둘 다 도수가 없는 제품이 따로 있다. 시력이 좋은 사람도 미용 목적으로만 낀다는 뜻이고, 이것이 이 시장을 화장품 시장처럼 만든 출발점이다. 제품은 색 이름으로 소개되고, 신제품은 시즌 컬러처럼 나오며, 브랜드는 아이돌을 모델로 쓴다. 하파크리스틴은 아이브 장원영을 모델로 세웠다.

두 회사의 실적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 시장을 이끄는 회사는 셋이다.

회사(브랜드)매출영업이익특징
스타비젼(오렌즈)1,941억 원 (2025년)654억 원매장 330여 곳, 국내 콘택트렌즈 점유율 약 30% · 컬러렌즈 약 50%
피피비스튜디오스(하파크리스틴)588억 원 (2025년)54억 원해외 성장이 주력. 일본 +45%, 미국 +81%
인터로조1,158억 원 (2024년)해외 매출 비중 86.3%. B2B·OEM 중심

오렌즈 운영사의 영업이익률은 3분의 1에 가깝다. 유통업에서 보기 드문 숫자이고, 원가가 특별히 낮아서라기보다 브랜드와 색상 자체가 값을 만드는 구조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회사는 2025년 유럽계 사모펀드가 인수 대상으로 삼을 만큼 몸값이 올라 있었다.

적자를 내면서 몸집을 키운 3년

하파크리스틴 쪽 숫자는 다르게 읽어야 한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적자였다.

연도매출영업손익
2023년287억 원-34억 원
2024년490억 원 (+24.5%)-42억 원
2025년588억 원 (+20.3%)+54억 원

매출이 두 배가 되는 동안 적자는 오히려 늘었다가, 2025년에 한 번에 뒤집혔다. 마케팅과 해외 진출에 먼저 돈을 넣고 나중에 회수하는 전형적인 곡선이다. 브랜드 매출만 따로 보면 2020년 57억 원에서 2023년 287억 원으로 **연평균 74%**씩 늘었다.

그리고 이 회사는 2026년 사모펀드에 매각 계약을 맺었다. 3년 적자 뒤 흑자 전환, 그리고 곧바로 매각 — 컬러렌즈가 취향이 아니라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성장은 국내가 아니라 밖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국내 매출이 아니다.

하파크리스틴의 해외 매출은 2020년 17억 원에서 2023년 251억 원으로 3년 만에 4.4배가 됐다. 2025년에는 일본에서 45%, 미국에서 81% 늘었다. 국내 성장률(20.3%)의 두 배에서 네 배다.

산업 전체로도 같다. 2024년 한국의 콘택트렌즈 수출액은 2억 1,226만 달러로 2020년보다 19% 늘었고, 미국의 콘택트렌즈 수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2023년 기준 11위까지 올라왔다.

한국에서 만든 눈동자 색이 수출되고 있다고 요약해도 과장이 아니다. K팝 무대가 광고판이고, 팬 계정이 유통 경로의 첫 칸이다.

그런데 이건 화장품이 아니다

매대에서는 화장품처럼 보이지만, 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 얹는 물건이고 한국에서는 의료기기로 다뤄진다. 도수가 없는 미용 목적 제품도 같다. 그래서 판매 경로와 광고에 제약이 따른다. 여행자가 이 물건을 실제로 만나게 되는 매장이 어떤 곳인지는 매출 4분의 1이 외국인인 그 가게에 정리돼 있다.

규정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구매 시점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립스틱과 같은 물건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

실제로 조심할 지점은 넷이다.

  • 직경과 베이스커브가 눈에 맞아야 한다. 색이 예뻐도 크기가 안 맞으면 각막이 쓸린다
  • 산소투과율과 착용 시간. 컬러렌즈는 색소층 때문에 일반 투명렌즈보다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
  • 하루용과 한 달용은 관리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하루용을 이틀 쓰는 것은 아끼는 게 아니라 위험을 늘리는 것이다
  • 절대 빌려 쓰지 않는다. 눈 감염은 되돌리기 어렵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상황실제로 할 일
팬 계정에서 제품명을 얻었을 때그대로 사지 않는다. 무대 렌즈는 강한 조명과 카메라를 전제로 고른 것이라 실내 형광등 아래에서는 훨씬 도드라진다. 한 단계 옅은 색으로 시작하는 편이 실패가 적다
한국에서 살 때안경원을 통한다. 검안을 받고 자기 눈의 직경·베이스커브 수치를 알아 두면 자국에서 살 때도 계속 쓴다. 이 한 번이 가장 값싼 투자다
자국에서 살 때정식 수입 경로가 있는지부터 찾는다. 하파크리스틴·오렌즈는 이미 여러 나라에 정식 유통된다. 대개 직구보다 싸고 반품도 된다
직구할 때렌즈는 보존액에 담긴 제품이라 온도와 유통기한 관리가 필요하다. 개별 포장이 손상된 제품은 쓰지 않는다
규제 확인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미용 렌즈의 분류와 판매 경로는 나라마다 다르다. 도수 없는 제품을 일반 잡화로 파는 곳도, 의료기기로 묶어 둔 곳도 있다
여행 중안경을 함께 가져간다. 장시간 비행과 건조한 실내는 렌즈에 최악의 조합이다. 눈이 불편하면 바로 빼는 것이 원칙인데, 뺐을 때 쓸 것이 없으면 결국 참고 끼게 된다

588억이든 1,941억이든, 그 숫자는 회사의 것이다. 당신에게 남는 조건은 하나뿐이다 — 눈은 하나뿐이고 바꿔 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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