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에서 외국인이 많이 산 7가지: 3위가 얼음컵

바나나우유·그릭요거트·얼음컵·감동란·참깨라면·불닭볶음면·허니버터아몬드. 실제 결제 데이터로 뽑힌 목록이다. 해안가 매장 외국인 매출은 136.9% 늘었고 부가세 즉시환급은 354.6% 늘었다. 무엇을 사고, 매장 안의 온수기와 조리대를 어떻게 쓰는지까지 정리했다.

🇰🇷 한국·2026년 8월 8일·10분

한국 편의점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이 결제 데이터로 집계됐다. 목록에 익숙한 이름이 대부분인데, 세 번째가 이상하다. 얼음컵이 왜 상품인가.

그 한 줄이 이 매장의 성격을 말해 준다. 한국 편의점은 물건을 파는 곳이면서 설비를 빌려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글은 무엇을 사는지와 그것을 매장 안에서 어떻게 쓰는지를 함께 다룬다.

한눈에 보기

항목숫자기준
해안 관광지 매장 외국인 매출+136.9%7월 1~19일, 강릉·속초·해운대·제주 등 100여 곳
상반기 외국인 결제 매출+60.2%전년 동기 대비
부가세 즉시환급 이용+354.6%같은 기간
외화 환전 키오스크 이용+20.2%같은 기간
매출 상위 지역① 명동 ② 홍대 ③ 제주같은 자료
2026년 1~5월 체인별 외국인 결제CU +73.8% · GS25 +65.7% · 이마트24 +68.0% · 세븐일레븐 +50.0%전년 동기 대비
한 점포 외국인 매출 비중CU 홍대상상점 약 70%같은 자료
외국인 매출 중 담배 비중12% (내국인은 37%)같은 자료

표가 답하지 못하는 것은 왜 하필 지금이냐다. 편의점 외국인 매출이 뛴 것은 관광객이 늘어서만이 아니라, 환급과 환전이 계산대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매장은 상품 목록이 아니라 기능 목록으로 커졌다.

목록부터 — 실제 결제 데이터로 뽑힌 7가지

순위상품무엇인가
1바나나우유단지 모양 용기의 가향 우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편의점 스테디셀러 중 하나
2그릭요거트무가당 농후 요거트. 컵 단위로 판다
3얼음컵얼음만 담긴 컵. 아래에서 따로 다룬다
4감동란껍질 깐 반숙 훈제 달걀 낱개 포장
5참깨라면국물에 참기름과 달걀이 들어간 컵라면
6불닭볶음면매운 볶음면. 이미 여러 나라에 수출돼 있다
7허니버터아몬드꿀·버터 시즈닝 아몬드. 봉지 단위

여기에 입국 직후 수요로 따로 분류되는 두 가지가 붙는다 — **교통카드와 유심(USIM)**이다. 공항을 나와 도심으로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편의점이라는 뜻이다.

얼음컵 — 쓰는 법이 있는 물건

한국 편의점 냉동고에는 얼음만 담긴 플라스틱 컵이 따로 진열돼 있다. 값은 몇 백 원에서 천 원대다.

쓰는 순서는 이렇다.

  1. 냉동고에서 얼음컵을 하나 집는다
  2. 옆 냉장고에서 파우치 음료나 캔을 하나 집는다 (커피·아이스티·주스)
  3. 계산한다 — 두 개를 따로 계산한다. 세트 상품이 아니다
  4. 컵 뚜껑의 구멍에 음료를 붓는다. 빨대는 계산대 옆에 있다

왜 이런 게 생겼는가. 한국은 여름이 길고 습한데 카페 음료는 비싸다. 얼음컵 + 파우치 조합은 카페 한 잔 값의 3분의 1 정도로 같은 결과를 만든다. 그래서 한국인은 이걸 당연하게 쓴다.

외국인 구매 목록 3위에 이게 올랐다는 건 처음 보는 사람도 매대 앞에서 용도를 알아챈다는 뜻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물건이 국경을 먼저 넘는다.

감동란과 참깨라면 — 나머지 이름 풀이

감동란은 껍질을 깐 반숙 훈제 달걀을 낱개 포장한 제품이다. 이름의 '감동'은 말 그대로 감동이라는 뜻이고 상표명이다. 노른자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로 맞춰져 있다.

한국 편의점에서 달걀은 간식이 아니라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놓인다. 삼각김밥 하나에 달걀 하나, 혹은 컵라면에 달걀 하나. 그래서 계산대가 아니라 냉장 코너에 있다.

참깨라면은 컵라면인데 별첨으로 참기름과 건조 달걀이 들어간다. 한국 라면 중에서는 맵지 않은 축이고, 국물이 고소해서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 첫 컵라면으로 고르기 좋다. 반대편 극단이 목록 6위의 불닭볶음면이다.

매장 안에 무엇이 갖춰져 있나

이게 한국 편의점의 진짜 차이다. 매장 안에 조리 설비가 있고 무료로 쓴다.

설비어디에 있나쓰는 법
온수기라면 매대 근처컵라면 뚜껑을 반쯤 열고 표시선까지 붓는다. 대개 3~4분
전자레인지계산대 뒤나 취식대 옆도시락·삼각김밥을 데운다. 포장에 시간이 적혀 있고, 삼각김밥은 김이 눅으니 대개 안 데운다
취식 공간창가 카운터석 또는 별도 테이블앉아서 먹어도 된다. 도심 매장은 2층에 있는 경우도 있다
셀프 계산대매장 앞쪽말을 한 마디도 안 하고 계산할 수 있다. 주류·담배는 안 된다
쓰레기 분리대취식 공간 옆다 먹고 직접 버린다. 국물은 따로 버리는 통이 있다

라면에 달걀을 하나 추가하고 어묵을 얹어 자기 한 끼를 만드는 사람이 흔하다. 재료를 사서 그 자리에서 조립하는 것까지가 이 매장의 사용법이다. 계산대 옆에 늘어선 작은 병들도 같은 사용법 안에 들어간다 — 숙취해소음료를 고르는 법.

얼마나 커졌나

그런데 이 목록은 왜 하필 올해 뽑혔을까? 배경에 매출 구조의 변화가 있다.

지표
해안 관광지 매장 100여 곳 외국인 매출 (7/1~19)+136.9%
상반기 외국인 결제 매출+60.2%
부가세 즉시환급 이용+354.6%
외화 환전 키오스크 이용+20.2%
2026년 1~5월 CU+73.8%
같은 기간 이마트24+68.0%
같은 기간 GS25+65.7%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50.0%

해안가 매장이 두 배 넘게 뛰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명동이 여전히 1위지만 증가 속도는 바다 쪽이 빠르다. 한국 여행이 서울 한 곳에서 여러 도시로 퍼지고 있다는 신호다.

부가세 즉시환급이 354.6% 늘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편의점에서 세금 환급을 받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고, 그건 편의점이 '급할 때 들르는 곳'에서 **'작정하고 사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한 가지 더. 외국인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내국인(37%)의 3분의 1 수준이다. 같은 매장인데 장바구니의 구성 자체가 다르다.

콘서트가 열리면 매대가 바뀐다

이 매장이 여행 인프라라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데이터가 있다. 2026년 6월 12~13일 부산에서 열린 BTS 공연 당시, 인근 CU 점포의 품목별 매출이다.

품목증가
건전지40배
생수34배
일회용 충전기17배
얼음8.6배
김밥7.8배
탄산음료7.1배

김밥과 생수는 짐작이 가는데 1위가 건전지다. 이유는 하나뿐이다 — 응원봉이다. 좌석과 연동돼 색이 바뀌는 그 봉은 배터리로 돌아가고, 공연 도중에 꺼지면 그 자리에서 혼자 어두워진다.

일회용 충전기 17배도 같은 맥락이다. 티켓·입장 QR·촬영이 전부 휴대전화에 몰려 있어서 배터리가 곧 공연 관람 조건이 된다. 공연 가는 날 편의점에서 사야 할 것이 이 표에 그대로 있다.

결제와 환급 — 여행자가 실제로 걸리는 지점

  • 결제 수단이 쏠려 있다. GS25의 외국인 결제 금액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97.7%**를 차지했다. 중국·홍콩 관광객 비중이 크기 때문인데, 뒤집으면 그 두 가지가 없는 여행자는 카드나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 부가세 즉시환급이 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계산 단계에서 바로 환급되는 매장이 있다. 여권이 필요하고, 조건과 한도는 매장·시점마다 다르므로 계산 전에 확인해야 한다
  • 환전 키오스크가 있는 매장이 있다. 이용이 20.2% 늘었다. 다만 환율은 은행과 다르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상황실제로 할 일
식비아침을 편의점에서 해결하면 그만큼 다른 끼니에 쓸 수 있다. 위 목록 대부분이 몇 천 원 이하이고, 좌석이 있는 매장이 많아 앉아서 먹어도 된다
무엇을 사 갈까목록 중 불닭볶음면과 바나나우유는 이미 당신 나라에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가방에 넣을 것은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고르고, 얼음컵·감동란처럼 그 자리에서만 되는 것은 여기서 먹고 간다
매대가 바뀐다한국 편의점은 유행이 뜨면 몇 주 안에 상품으로 낸다. 여행 시점의 매대는 이 글의 목록과 다를 수 있다. 계산대 근처 '신상' 표시 매대를 먼저 본다
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가 아니면 해외 카드나 현금을 준비한다. 셀프 계산대는 편하지만 주류·담배는 직원 계산대로 가야 한다
세금 환급여권을 지참하고, 계산 전에 즉시환급 가능 매장인지 묻는다. 조건이 매장마다 다르다
공연 가는 날위 표 그대로다 — 건전지·보조배터리·생수를 먼저 산다. 공연장 앞에서는 이미 품절이다

편의점은 관광지가 아니다. 그런데 외국인 매출이 두 배로 뛰고 세금 환급 이용이 세 배 넘게 늘었다. 이유는 단순하다고 본다. 여기서는 한국인이 실제로 매일 먹는 것을 살 수 있다. 관광객용으로 따로 만든 게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이 매대에 그대로 놓여 있다. 그게 여행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더 읽을거리

출처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