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새로 오는 외국인 1위가 베트남으로 바뀌었다 — 9만 8천 명이 그린 지도
2025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중 베트남 국적자가 9만 8천 명으로 처음 1위가 됐다. 통계 작성 25년 만이다. 유학생 107,807명, 노동자 14만 9천 명, 안산·화성·시흥에 찍힌 좌표까지 숫자로 편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떠올릴 때 오랫동안 가장 먼저 나온 이름은 중국이었다. 2025년 통계가 그 자리를 바꿔 놓았다.
한 해 동안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42만 8천 명 가운데 베트남 국적자가 9만 8천 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9만 4천 명이었다. 국제인구이동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베트남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글은 그 순위가 실제로 어느 도시, 어느 업종, 어느 나이대에 찍혀 있는지를 편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숫자 | 기준 시점 | 출처 |
|---|---|---|---|
| 외국인 입국자 1위 국적 | 베트남 9만 8천 명 (중국 9만 4천 명) | 2025년 | 국가데이터처 |
| 베트남 입국자의 목적 | 취업 49.0% · 유학 31.1% · 영주·결혼이민 16.9% | 2025년 | 국가데이터처 |
| 체류 베트남인 | 305,936명 — 전체 2위, 11.5% | 2024년 12월 말 | 법무부 |
| 등록외국인 중 베트남 비중 | 18.4% (중국 29.8% 다음) | 2025년 11월 | 법무부 |
| 베트남 유학생 | 107,807명 — 외국인 유학생 305,329명의 35% | 2025년 8월 | 교육부 집계 |
| 재한 베트남 노동자 | 약 149,000명 — 외국 인력 중 2위 | 2025년 5월 | 베트남 노동 당국 |
| 결혼이민자 | 베트남 44,289명 (중국 60,655명 다음) | 2026년 6월 말 | 법무부 |
| 외국인 순유입 | 5만 명 (전년 9만 8천 명) | 2025년 | 국가데이터처 |
마지막 줄이 나머지 일곱 줄과 방향이 반대다. 베트남은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나라가 됐는데, 한국 전체의 외국인 순유입은 9만 8천 명에서 5만 명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들어오는 사람이 폭증해서 1위가 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오던 사람이 더 빨리 줄어서 순서가 뒤집힌 쪽에 가깝다. 표는 순위를 알려 주지만 그 순위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1위가 바뀐 자리는 '체류'가 아니라 '입국'이다
한국의 외국인 통계는 두 종류가 따로 돈다. 하나는 지금 한국에 있는 사람을 세는 체류 통계이고, 다른 하나는 그해에 새로 들어온 사람을 세는 입국 통계다. 두 통계의 1위가 지금 서로 다르다.
체류 기준으로는 여전히 중국이 압도적이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중국 국적자는 958,959명으로 전체 체류 외국인 2,650,783명의 36.2%였고, 베트남은 305,936명으로 11.5%였다. 2위와 1위의 격차가 세 배가 넘는다.
그런데 새로 들어오는 사람만 떼어 보면 순서가 반대다. 2025년 입국자는 베트남 9만 8천 명, 중국 9만 4천 명이었다. 중국 쪽 감소의 큰 몫은 재외동포와 방문취업 자격으로 들어오던 한국계 중국인이 줄어든 데서 나왔다. 한 세대 전에 만들어진 인력 경로가 닫히는 동안, 다른 경로가 그 자리를 채운 것이다.
재고보다 흐름이 먼저 바뀐다.
이 시차 때문에 체감과 통계가 자주 어긋난다. 서울 대림동이나 가리봉동의 간판은 아직 중국어가 많고, 그것만 보면 아무것도 안 바뀐 것처럼 보인다. 바뀌는 자리는 대학 강의실과 경기도 공단이다.
유학생 10만 7천 명은 한 세대가 통째로 움직인 숫자다
2025년 8월 기준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은 305,329명이다. 정부가 2023년에 세운 '2027년 30만 명' 목표를 2년 앞당겨 넘겼다. 2023년 중반 약 20만 7천 명이었으니 두 해 만에 47% 늘었다.
이 30만 명 중 베트남이 107,807명, 중국이 86,179명이다. 두 나라만으로 전체의 약 64%다. 다시 말하면 한국 대학 강의실에서 만나는 외국인 학생 셋 중 한 명 이상이 베트남 사람이라는 뜻이다.
숫자의 크기보다 구성이 중요하다. 유학생은 학위 과정과 어학 연수로 나뉘는데, 전체의 약 3분의 2가 학위 과정이다. 어학 연수는 길어야 1~2년이지만 학위 과정은 4년 이상 머문다. 즉 이 10만 명은 스쳐 가는 인구가 아니라 한국에서 20대를 통째로 보내는 인구다.
한국 대학의 등록금이 미국·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 졸업 후 취업 경로가 열려 있다는 점, 그리고 드라마와 음악으로 이미 익숙하다는 점이 겹쳤다. 셋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이 규모가 설명되지 않는다.
노동자 14만 9천 명은 제조업 지도 위에 찍혀 있다
2025년 5월 기준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는 약 149,000명으로, 한국계 중국인(약 341,000명) 다음으로 많다. 중국 국적자(약 54,000명)의 두 배가 넘는다. 업종은 제조·조립, 농림어업, 건설에 몰려 있다.
이 사람들이 어디에 사는지는 등록외국인 지도에 그대로 나온다. 2025년 11월 기준 등록외국인은 1,606,633명이고 그중 54.0%가 수도권에 산다.
| 순위 | 시·군 | 등록외국인 |
|---|---|---|
| 1 | 경기 안산시 | 54,989명 |
| 2 | 경기 화성시 | 54,584명 |
| 3 | 경기 시흥시 | 42,158명 |
| 4 | 경기 수원시 | 40,806명 |
| 5 | 경기 평택시 | 35,893명 |
| 6 | 경기 부천시 | 31,815명 |
| — | 국적 구성 | 중국 29.8% · 베트남 18.4% · 네팔 5.5% · 우즈베키스탄 4.3% · 캄보디아 4.1% |
그런데 이 여섯 도시는 한국 관광 지도와 거의 겹치지 않는다. 명동도 홍대도 여기 없다. 여행으로 오는 한국과 살러 오는 한국이 물리적으로 다른 장소라는 뜻이고, 그래서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서로의 한국을 잘 모른다. 안산 원곡동에서 장을 보는 사람과 성수동 팝업에 줄 서는 사람은 같은 지도를 쓰지 않는다.
일터의 규칙도 여기서 갈린다. 제조업 현장의 하루는 근로기준법과 회사 관행이 겹쳐서 굴러가는데, 그 둘이 어긋나는 대표적인 자리가 회식이다. 참석을 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국 법은 이미 다르게 답하고 있다.
돈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베트남의 해외 노동 송금은 연 30억~35억 달러 규모로 집계된다. 한국은 일본·대만과 함께 그 돈이 나오는 대표적인 나라다. 2025년 호찌민시로 들어온 전체 송금이 103억 4천만 달러였고 그중 아시아 지역 비중이 48.9%였다.
반대 방향으로도 돈이 간다. 다만 그쪽 숫자는 최근에 어색해졌다.
2025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12.3% 늘었고 수출 대상국은 172개국에서 202개국으로 넓어졌다. 그런데 베트남으로 간 금액은 4억 7,700만 달러로 9.9% 줄었다. 순위로는 5위권을 지켰지만 방향은 혼자 반대였다.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덜 팔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관 통계는 정식 수입만 세기 때문이다. 그 차이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내 손에 든 병이 어느 경로로 왔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라벨 다섯 줄이 판매자 대신 답한다. 한국 매장에서 직접 담아 오는 쪽이라면 외국인이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사는지가 먼저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 어디에서 읽는가 | 이 숫자가 뜻하는 것 |
|---|---|
| 베트남 | 한국은 이제 '노동 송출국'과 '유학 목적지'가 한 나라로 합쳐진 곳이다. 취업 49.0%와 유학 31.1%가 거의 같은 크기라는 점이 그 증거다. 가족 중에 한국에 있는 사람이 있을 확률이 통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
| 필리핀·캄보디아·네팔 | 등록외국인 국적 구성에서 네팔 5.5%, 캄보디아 4.1%로 이미 상위권이다. 다만 유학 비중이 낮아 체류 경로가 취업에 몰려 있고, 그만큼 지역 분포가 공단에 더 집중된다 |
| 태국·인도네시아 | 장기 체류보다 단기 방문이 많은 구조라 이 지도와 겹치는 부분이 적다. 대신 여행자로서 만나는 한국은 서울·부산에 몰려 있어 위 여섯 도시와 접점이 거의 없다 |
| 중국 | 체류 인원 1위는 유지되지만 신규 입국은 25년 만에 2위로 내려왔다. 방문취업·재외동포 경로가 축소된 결과이고, 그래서 평균 연령이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 영어권 | 이 표에 잘 안 보인다. 어학 강사와 주재원이 중심이라 절대 수가 작고 서울에 몰려 있다. 한국의 '외국인'을 영어권 기준으로 상상하면 실제 인구 구조를 놓치게 된다 |
지도는 아직 움직이는 중이다. 2025년 순유입이 5만 명으로 줄었다는 것은 나가는 사람도 같이 늘었다는 뜻이고, 실제로 출국자는 37만 8천 명으로 7.1% 늘었다. 들어온 사람이 몇 년 뒤 어디에 있을지는 이 표에 아직 적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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