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새로 오는 외국인 1위가 베트남으로 바뀌었다 — 9만 8천 명이 그린 지도

2025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중 베트남 국적자가 9만 8천 명으로 처음 1위가 됐다. 통계 작성 25년 만이다. 유학생 107,807명, 노동자 14만 9천 명, 안산·화성·시흥에 찍힌 좌표까지 숫자로 편다.

🇰🇷 한국·2026년 8월 8일·9분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떠올릴 때 오랫동안 가장 먼저 나온 이름은 중국이었다. 2025년 통계가 그 자리를 바꿔 놓았다.

한 해 동안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42만 8천 명 가운데 베트남 국적자가 9만 8천 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9만 4천 명이었다. 국제인구이동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베트남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글은 그 순위가 실제로 어느 도시, 어느 업종, 어느 나이대에 찍혀 있는지를 편다.

한눈에 보기

항목숫자기준 시점출처
외국인 입국자 1위 국적베트남 9만 8천 명 (중국 9만 4천 명)2025년국가데이터처
베트남 입국자의 목적취업 49.0% · 유학 31.1% · 영주·결혼이민 16.9%2025년국가데이터처
체류 베트남인305,936명 — 전체 2위, 11.5%2024년 12월 말법무부
등록외국인 중 베트남 비중18.4% (중국 29.8% 다음)2025년 11월법무부
베트남 유학생107,807명 — 외국인 유학생 305,329명의 35%2025년 8월교육부 집계
재한 베트남 노동자약 149,000명 — 외국 인력 중 2위2025년 5월베트남 노동 당국
결혼이민자베트남 44,289명 (중국 60,655명 다음)2026년 6월 말법무부
외국인 순유입5만 명 (전년 9만 8천 명)2025년국가데이터처

마지막 줄이 나머지 일곱 줄과 방향이 반대다. 베트남은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나라가 됐는데, 한국 전체의 외국인 순유입은 9만 8천 명에서 5만 명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들어오는 사람이 폭증해서 1위가 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오던 사람이 더 빨리 줄어서 순서가 뒤집힌 쪽에 가깝다. 표는 순위를 알려 주지만 그 순위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1위가 바뀐 자리는 '체류'가 아니라 '입국'이다

한국의 외국인 통계는 두 종류가 따로 돈다. 하나는 지금 한국에 있는 사람을 세는 체류 통계이고, 다른 하나는 그해에 새로 들어온 사람을 세는 입국 통계다. 두 통계의 1위가 지금 서로 다르다.

체류 기준으로는 여전히 중국이 압도적이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중국 국적자는 958,959명으로 전체 체류 외국인 2,650,783명의 36.2%였고, 베트남은 305,936명으로 11.5%였다. 2위와 1위의 격차가 세 배가 넘는다.

그런데 새로 들어오는 사람만 떼어 보면 순서가 반대다. 2025년 입국자는 베트남 9만 8천 명, 중국 9만 4천 명이었다. 중국 쪽 감소의 큰 몫은 재외동포와 방문취업 자격으로 들어오던 한국계 중국인이 줄어든 데서 나왔다. 한 세대 전에 만들어진 인력 경로가 닫히는 동안, 다른 경로가 그 자리를 채운 것이다.

재고보다 흐름이 먼저 바뀐다.

이 시차 때문에 체감과 통계가 자주 어긋난다. 서울 대림동이나 가리봉동의 간판은 아직 중국어가 많고, 그것만 보면 아무것도 안 바뀐 것처럼 보인다. 바뀌는 자리는 대학 강의실과 경기도 공단이다.

유학생 10만 7천 명은 한 세대가 통째로 움직인 숫자다

2025년 8월 기준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은 305,329명이다. 정부가 2023년에 세운 '2027년 30만 명' 목표를 2년 앞당겨 넘겼다. 2023년 중반 약 20만 7천 명이었으니 두 해 만에 47% 늘었다.

이 30만 명 중 베트남이 107,807명, 중국이 86,179명이다. 두 나라만으로 전체의 약 64%다. 다시 말하면 한국 대학 강의실에서 만나는 외국인 학생 셋 중 한 명 이상이 베트남 사람이라는 뜻이다.

숫자의 크기보다 구성이 중요하다. 유학생은 학위 과정과 어학 연수로 나뉘는데, 전체의 약 3분의 2가 학위 과정이다. 어학 연수는 길어야 1~2년이지만 학위 과정은 4년 이상 머문다. 즉 이 10만 명은 스쳐 가는 인구가 아니라 한국에서 20대를 통째로 보내는 인구다.

한국 대학의 등록금이 미국·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 졸업 후 취업 경로가 열려 있다는 점, 그리고 드라마와 음악으로 이미 익숙하다는 점이 겹쳤다. 셋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이 규모가 설명되지 않는다.

노동자 14만 9천 명은 제조업 지도 위에 찍혀 있다

2025년 5월 기준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는 약 149,000명으로, 한국계 중국인(약 341,000명) 다음으로 많다. 중국 국적자(약 54,000명)의 두 배가 넘는다. 업종은 제조·조립, 농림어업, 건설에 몰려 있다.

이 사람들이 어디에 사는지는 등록외국인 지도에 그대로 나온다. 2025년 11월 기준 등록외국인은 1,606,633명이고 그중 54.0%가 수도권에 산다.

순위시·군등록외국인
1경기 안산시54,989명
2경기 화성시54,584명
3경기 시흥시42,158명
4경기 수원시40,806명
5경기 평택시35,893명
6경기 부천시31,815명
국적 구성중국 29.8% · 베트남 18.4% · 네팔 5.5% · 우즈베키스탄 4.3% · 캄보디아 4.1%

그런데 이 여섯 도시는 한국 관광 지도와 거의 겹치지 않는다. 명동도 홍대도 여기 없다. 여행으로 오는 한국과 살러 오는 한국이 물리적으로 다른 장소라는 뜻이고, 그래서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서로의 한국을 잘 모른다. 안산 원곡동에서 장을 보는 사람과 성수동 팝업에 줄 서는 사람은 같은 지도를 쓰지 않는다.

일터의 규칙도 여기서 갈린다. 제조업 현장의 하루는 근로기준법과 회사 관행이 겹쳐서 굴러가는데, 그 둘이 어긋나는 대표적인 자리가 회식이다. 참석을 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국 법은 이미 다르게 답하고 있다.

돈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베트남의 해외 노동 송금은 연 30억~35억 달러 규모로 집계된다. 한국은 일본·대만과 함께 그 돈이 나오는 대표적인 나라다. 2025년 호찌민시로 들어온 전체 송금이 103억 4천만 달러였고 그중 아시아 지역 비중이 48.9%였다.

반대 방향으로도 돈이 간다. 다만 그쪽 숫자는 최근에 어색해졌다.

2025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12.3% 늘었고 수출 대상국은 172개국에서 202개국으로 넓어졌다. 그런데 베트남으로 간 금액은 4억 7,700만 달러로 9.9% 줄었다. 순위로는 5위권을 지켰지만 방향은 혼자 반대였다.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덜 팔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관 통계는 정식 수입만 세기 때문이다. 그 차이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내 손에 든 병이 어느 경로로 왔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라벨 다섯 줄이 판매자 대신 답한다. 한국 매장에서 직접 담아 오는 쪽이라면 외국인이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사는지가 먼저다.

그래서 당신 나라에서는

어디에서 읽는가이 숫자가 뜻하는 것
베트남한국은 이제 '노동 송출국'과 '유학 목적지'가 한 나라로 합쳐진 곳이다. 취업 49.0%와 유학 31.1%가 거의 같은 크기라는 점이 그 증거다. 가족 중에 한국에 있는 사람이 있을 확률이 통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필리핀·캄보디아·네팔등록외국인 국적 구성에서 네팔 5.5%, 캄보디아 4.1%로 이미 상위권이다. 다만 유학 비중이 낮아 체류 경로가 취업에 몰려 있고, 그만큼 지역 분포가 공단에 더 집중된다
태국·인도네시아장기 체류보다 단기 방문이 많은 구조라 이 지도와 겹치는 부분이 적다. 대신 여행자로서 만나는 한국은 서울·부산에 몰려 있어 위 여섯 도시와 접점이 거의 없다
중국체류 인원 1위는 유지되지만 신규 입국은 25년 만에 2위로 내려왔다. 방문취업·재외동포 경로가 축소된 결과이고, 그래서 평균 연령이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어권이 표에 잘 안 보인다. 어학 강사와 주재원이 중심이라 절대 수가 작고 서울에 몰려 있다. 한국의 '외국인'을 영어권 기준으로 상상하면 실제 인구 구조를 놓치게 된다

지도는 아직 움직이는 중이다. 2025년 순유입이 5만 명으로 줄었다는 것은 나가는 사람도 같이 늘었다는 뜻이고, 실제로 출국자는 37만 8천 명으로 7.1% 늘었다. 들어온 사람이 몇 년 뒤 어디에 있을지는 이 표에 아직 적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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